반응형
청와대에 신설된 방역기획관 자리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발탁한 데 대해 의료계와 정부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면 질병청과 대통령 사이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고 청와대의 전문적 식견을 넓혀줄수있으며 코로나19방역정책과 백신 접종 업무를 총괄하는 방역기획관 신설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데 그 방역기획관 자리에 기모란이라는 인물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는 ‘옥상옥 인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모란 기획관은 예방의학 전문가입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지난 2월 생활방역(0단계)과 1·2·3단계로 구성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초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질병청에 권한을 다 내주지 않는 복지부, 또 뒷짐지고 있다가 책임만 질병청에 떠넘기는 등의 문제로 질병청이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며 “방역기획관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이런 부조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질병청과 소통하면서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방역기획관은 진작 있었어야 한다”면서도 기 기획관 발탁에 대해선 “대단히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기 교수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근거와 원칙에 의해 방역 정책을 조언한 게 아니라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정당화시키는 근거만 만들어냈다”며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해 잘한 건 잘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 해야 하는데 비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매번 비밀리에 자문단 회의를 했다면서 명단 공개도 하지 않는데, 그게 무슨 자문회의냐”며 “다른 나라는 명단을 모두 공개하고 전문가들도 발언 공개를 전제로 소신 있게 이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선 기 기획관이 코로나 사태 내내 했던 비과학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으로 반발이 심하다. 청와대가 질병청에 단 한 번도 방역·백신 관련 전권을 쥐여준 적도 없으면서 방역기획관을 그 위에 앉혔기 때문에 결국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부에서도 걱정스러운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정은경 청장과 질병청에 대한 불신임과 경고로 여기고 있다”며 “질병청 의견을 제대로 들어준 적도 없는데 책임만 묻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야당은 기 기획관의 남편이 지난해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사실을 짚으며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기 기획관에 대해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함으로써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했고, 바로 그 백신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터 ‘자기 분야 학문을 배신하면서까지 정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기 교수는 TBS라디오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고 그렇게 급하지 않다’는 등 정부 방역방침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온 바 있다.
반응형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리뉴감독 토트넘경질 (0) | 2021.04.20 |
---|---|
블랙핑크 4억뷰 통산 11번째 (0) | 2021.04.20 |
손연재의자, 커블체어 논란 (0) | 2021.04.19 |
이스라엘 마스크착용 해제, 집단방역 (0) | 2021.04.18 |
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57만명 (0) | 2021.04.18 |
윤지성 첫 드라마 확정 (0) | 2021.04.18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