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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3대 세습 본격화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천 억원 가까운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두환 일가의 재산이 3대 장손자에게 본격 세습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 언론매체는 최근 전두환 일가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두환의 장손인 전우석(34) 씨가 아버지인 전재국 씨 소유 출판사인 음악세계에 등기이사로 참여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회사로 운영되던 음악세계는 2019년 10월 주식회사로 전환됐고, 우석 씨는 그 직후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언론매체에서 확인결과 (주)음악세계는 전재국 씨와 장녀 수현 씨, 장남 우석 씨가 100%지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중에서 전우석 씨는 절반 가량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였다고 합니다.
■재산 국가헌납 약속 불이행
전두환은 지난 1997년 광주학살과 '5공 비리'에 대한 책임으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전두환이 5공 내내 대기업에서 9000억 원 넘는 돈을 받아 챙긴 뒤, 그 중 2085억 원을 친인척 등을 동원해 차명채권으로 관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두환이 내야 할 추징금은 여전히 970억 원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전두환 일가는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전재산 국가 헌납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5공 비리가 터져 나오던 1988년엔 전두환 본인이, 2013년 9월엔 아들 전재국 씨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서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두번 째 대국민 약속이 나온 지 8년이 되도록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두환 불법자금 의심기업, 시공사 와 사업다각화
전두환이 대통령 재임 중 받아 챙긴 불법자금은 아들 3형제, 특히 큰 아들 전재국 씨에게 흘러갔다는 게 정설입니다. 전재국 씨는 넘겨받은 재산을 종잣돈 삼아 수많은 기업을 세우며 사업가로 성장했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출판사로 군림했던 시공사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전재국 씨가 설립, 운영해 온 기업들은 이미 여러 번 검찰 수사와 국세청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 전두환의 비자금으로 설립된 기업이라는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전재국이 운영하는 이른바 ‘전두환 그룹’은 도서출판 시공사를 정점으로, 인쇄회사인 북플러스와 유통회사 리브로, 뫼비우스와 음악세계 같은 출판사, 스타일까사나 지식채널, 파프리카미디어 같은 문화 기업, 맥스코프 등의 부동산 회사로 수직계열화 돼 운영됐습니다.
전재국 씨는 매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시공사와 북플러스 등을 통해 소위 ‘전두환 그룹’을 지배했습니다.
지난 2018년 ‘전두환 그룹’의 지주회사격이던 시공사가 제3자에게 매각한 뒤에도 이런 식의 지배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재국 씨가 70% 가까운 지분을 가진 북플러스가 시공사의 자리를 대체하며 지배구조가 그대로 유지됐던 것입니다.
■ 말단기업 '음악세계' 등장 및 약진
그런데 최근에는 전두환 일가의 재산 내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2년 전 전두환 일가 재산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긴 사실이 확인 되었다고 합니다.
‘전두환 그룹’의 말단 계열사에 불과했던 음악세계라는 출판사에 전재국의 아들, 즉 전두환의 장손인 우석 씨가 등기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 동안 전재국 씨가 자신의 대표 사업체 중 하나인 리브로에 장녀 수현 씨를 사외이사를 올린 적은 있지만, 장남인 우석 씨를 소위 ‘전두환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두환의 장손자인 우석 씨가 음악세계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시점은 2019년 10월이며 전두환 일가가 프랜차이즈 고깃집 ‘나르는 돼지’를 설립한 사실을 언론매체가 보도하고 불과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전우석 씨가 음악세계의 등기이사가 되던 시기를 전후해 소규모 출판사에 불과했던 음악세계가 빠르게 사업영역을 넓힌 사실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음악세계의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전국단위 피아노 콩쿠르와 연천 DMZ국제음악제를 열고, 영유아 피아노 교육사업인 ‘네모 피아노’라는 이름의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공연 기획, 음악 장비 렌탈, 저작권 사업도 진행중입니다.
전우석 씨의 등기이사 선임 시점에 주식회사로 변신한 음악세계가 부동산 관련 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힌 점도 눈길을 끕니다. 음악세계는 전우석 씨가 등기이사가 되던 바로 그 날 '부동산 임대 및 분양', '주택 건설 사업', '부동산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던 것입니다. 향후 (주)음악세계가 전두환 일가가 주력해 온 출판, 문화, 부동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일종의 ‘멀티 컴퍼니’이자 '리딩 컴퍼니'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단서중 하나 입니다.
■전두환 그룹간 내부거래, 증여세 회피거래 의심
그러면 왜 전두환 일가는 음악세계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복잡한 과정까지 거치며 우석 씨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일까? 언론매체인 뉴스타파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재국 씨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공시내역을 찾아봤고, 전재국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북플러스의 감사보고서에서 의미있는 단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두환 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북플러스가 음악세계의 매출에 기여함은 물론, 소규모 출판사에 불과한 음악세계에 임대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2020년 북플러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북플러스는 2019년 한 해에만 상품매입으로 2억 6천만 원, 임대료로 6억 4천만 원 등 총 9억여 원을 ‘음악세계 등’에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플러스가 음악세계에 임대료를 내고 있는 건물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음악세계 파주사옥'입니다. 소유주는 전재국 개인입니다. 따라서 이 건물에 입주한 기업이 내는 임대료는 건물주인 전재국 씨가 받아가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그런데 건물 소유권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음악세계가 임대료를 받아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전재국 씨가 받아야 할 임대료를 아들이 대주주인 회사에 몰아주는 식으로 부당내부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증여세 회피를 위한 편법 상속이 벌어진 건 아닌지 의심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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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세계'와 전재국씨
이유야 어찌됐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주)음악세계가 전두환그룹의 지주회사격이던 북플러스의 머리 꼭대기에 앉으면서 ‘전두환 그룹’의 최정점에 올라 섰다는 점입니다.
전두환에게서 물려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자금으로 승승장구한 전재국씨, 그리고 아버지인 전재국 씨에게 가업을 통째로 넘겨받고 있는 전우석씨. 올해 34세인 우석 씨가 운영하는 SNS에는 그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들이 여럿 공개돼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공개된 고기식당 프랜차이즈 ‘나르는 돼지’ 본점 앞에서 찍은 사진, 2019년 우석 씨가 서울 이태원에 차렸던 주점 ‘핑크판다’에서 찍은 사진등입니다. '핑크판다'에서 찍은 사진에선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사진은 전우석 씨가 자신이 최대주주이자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음악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음악세계가 주최한 '피아노 콩쿠르 컨퍼런스(2017년 11월)', '네모 피아노 사업설명회(2018년 7월)'에 참여한 사진 외에도 '음악세계 파주사옥 출근(2019년 5월)', '음세인의 밤(2020년 4월)'등의 제목이 붙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출처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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