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고 이제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올 대학입시에서 지방대의 정원미살 사태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문제는 예견되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적으로 지방대를 어렵게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여파가 수도권 대학까지 올라올것입니다.
100명이상 미달 30곳, 이중에서 200명이상 미달 18곳
지방대에서 200명 이상의 정원미달이 발생된 곳이 무려 18곳이라고 합니다.
올해 대입입시에서 전국 4년제 대학 200곳중 100명 이상의 신입생 미달이 발생한 대학이 30곳이 넘고, 그중에 18개 대학은 미달규모가 200명 이상이었고 이에 따라 정원의 10% 이상 신입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인 18개 대학의 총 미달 인원(6812명)은 작년(491명) 수준과 비교해서 무려 14배가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한 이 수치는 작년 4년제 대학 미달 인원(3650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대 몰락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정시·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실시한 신입생 추가 모집에서도 끝내 정원을 못 채운 대학이 무려 75곳 이상입니다. 참고로 추가 모집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고, 추가 모집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까지 감안한다면 전체 미달 인원은 대략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입생 미달 인원이 많은 대학은 대구대(780명), 원광대(710명), 상지대(654명·학교 자체 집계는 미공개), 가톨릭관동대(539명), 세명대(497명) 등 순이며 정원 대비 미달률은 상지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극동대(30%), 안동대(27%), 가톨릭 관동대(26%)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미 교육계에선 이로인한 지방대의 극심한 경영난으로 향후 2~3년 내 도산하는 곳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달 규모 200명 이상인 18개 지방대의 등록금 수입 감소 추정액은 대략 430억 원이며 이를 4년간 합계로 보면 1700억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1대1 과외가 되어버린 대학강의
대학강의 수강생이 1~2명에 불과한 비대면 실시간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비인기학과는 신입생이 두세 명에 불과해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추가모집 다 받아주면서 특별 패키지 제공까지 내걸었으나 결국 대량미달
올 대학입시에서 미달 인원이 지난해보다 수백 배씩 늘어난 지방대들이 크게 늘어나자 더이상 기존 형태로는 학교 운영을 계속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대은 이러한 대규모 미달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까지 지원해 줘가며 추가 모집 지원자를 100% 다 받아주려 했지만 결국 대규모 미달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합격률 100%’를 보장하고 현금 50만원 지급을 약속했던 우석대는 272명의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신라대도 1년 학비 면제에 전과(轉科) 100% 보장, 토익 수강비와 도서비 지원 등 250만원어치의 특별 장학 패키지까지 내세웠지만 결국 미달 인원이 440명에 달했습니다.
미달 인원이 500명 넘는 대학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구대(780명), 원광대(710명), 상지대(654명·추가모집 2차 기준), 가톨릭관동대(539명) 등이며. 이 학교들의 미달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11배(상지대 56명→654명)에서 많게는 390배(대구대 2명→78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줄어든 등록금과 비상경영
이런 사상 초유의 대량 미달 사태를 맞이한 지방대학들은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채우지 못한 신입생 정원만큼 등록금 수입이 줄어든 데다 이 여파가 올해 신입생(2021학번)들이 졸업할 때까지 4년간 이어지기 때문에 대학운영에 차질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예컨대 연간 등록금이 745만원인 원광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이 710명 미달이어서 등록금 수입이 약 52억원 감소하게 되었고 이 공백을 4년간 등록금으로 계산하면 총 수입 감소액은 200억원에 이릅니다.
이에 일부 대학은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청소 용역 계약을 해지하고 아예 교수와 직원들이 학교 청소를 하기로 하거나, 문서를 종이로 출력하는 것을도 최소화하는 조치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 줄도산은 눈앞의 현실
현재 지방대 교수들 사이에선 “생존의 기로에 섰다”는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지방 모 교수는 “이제 월급이 깎일 차례라며 동료 교수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모 교수는 “예전엔 캠퍼스에 학생들이 별로 없는 방학이 여유 있고 좋았는데, 올해는 학생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한다”며 “입학한 학생마저도 학기 중 떠날까 봐 불안해 캠퍼스 분위기가 무겁고 침울하다”고 전했습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해 지방대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이미 ‘매우 위기’, ‘위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98.5%에 달했습니다. 위기감의 이유로는 ‘학생 모집 어려움’(34.9%)이 가장 많았고 ‘교직원 신규 채용 중단 및 임금 삭감’(19.9%)과 ‘교육 및 연구 여건 하락’(19.4%) 등이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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