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고양시 아파트의 최근 7개월 동안(2020년 9월~2021년 3월)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작년 11~12월 거래량이 폭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량은 달마다 거의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7개월 동안 고양시 총 아파트 거래량은 1만64건이었습니다. 월별 거래량을 보면 작년 9월 1100건, 10월 1384건이었다가 11월 2632건, 12월 2644건을 기록해 11~12월 2달 동안만 5276건으로 최근 7개월 전체 거래량의 52.4%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1월 1297건, 2월 751건, 3월(22일까지만 계산) 292건으로 달마다 반 토막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7개월 동안 3개 구별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일산서구 3984건, 덕양구 3576건, 일산동구 2504건 순으로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개 구별로 거래량에 추이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일산서구의 경우 인근에 있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1월에 거래량(1194건)이 최정점을 찍었습니다.
파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2월 역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일산, 특히 일산서구 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11월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산서구는 3개구 중 최고의 거래량(1000건)을 나타냈습니다. 덕양구는 GTX 창릉역이 발표된 12월에 985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1~3월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2340건)이 작년 12월 한 달간 거래량(2644)에도 못 미칩니다. 작년 12월 거래량이 2644건, 올해 1월 1297건, 2월 751건, 3월 22일까지 292건으로 줄어들고 있어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집을 팔겠다고 내놓는 매물량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매물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거래량이 없는 이유는, 현재 집주인들이 일정 호가 이하로 팔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고, 수요자들은 집값이 하락하면 매수에 나서겠며 대기하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실수요자에겐 용납을 하지 못할 만큼 집값이 올랐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견해입니다.
주엽동의 한 부동산업자는 "매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아예 없다. 요즘은 구할 집을 문의하는 전화 한통 없다. 왜냐하면 집주인들이 집을 급하게 팔 필요가 있어 가격을 과감하게 낮춰 호가를 부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호가를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 높은 호가로 선뜻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부동산업자는 "2~3월은 아이들 학교 개학철이라서 학교에 맞춰 이사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는 이사를 문의하는 전화도 없어졌다. 보통 이 때는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던 때였는데 올해는 전세 수요도 거의 없다. 왜냐하면 세입자는 오른 전세값을 내고 이사 가는 것보다 전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과 집값은 비례합니다. 보통 거래량이 줄면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늘면 강세를 보입니다. 집값 하락 가능성에 대해 주엽동의 부동산업자는 "지금 상황은 집값이 떨어져야 맞는 상황이지만, 집주인들이 아직은 호가를 낮게 부르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집값이 떨어진다라고 볼 수는 없다. 강선마을 30평대가 모두 7억원 이상 호가를 부르는데, 예외적으로 이달에 강선9단지에서 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의 빈도가 많아지면 집값이 내려갈 것이지만 이런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7개월 동안 고양시에서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총 거래건수는 107건으로, 이 기간 전체 거래건수(1만64건)의 1.1%를 차지합니다. 범위를 넓혀 7억원 이상 아파트 총 거래건수는 1093건으로, 이 기간 전체 거래건수의 10.9%를 차지합니다. 거래된 아파트 100채 중 한 채는 10억원 이상, 10채 중 한 채는 7억원 이상으로 거래된 셈입니다.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실거래 건수도 감소했습니다. 월별로 고양시에서의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를 보면 작년 9월 11건, 10월 12건, 11월 23건, 12월 21건, 올해 1월 24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부터 13건으로 줄어들더니 3월 (22일까지)에는 3건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구별로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를 보면 덕양구 15건, 일산동구 72건, 일산서구 2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별 7억원 이상으로 거래된 건수는 덕양구 392건, 일산동구 404건, 일산서구 297건이었습니다.
덕양구에서는 지축동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33평형대가 10억9000만원, 도내동의 '고양원흥동일스위트' 34평형, 지축동의 '지축역북한산유보라' 32평형이 각각 11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일산동구에서는 백석동의 '일산요진와이시티'와 장항동의 '킨텍스원시티'가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산요진와이시티' 54평형이 지난 1월 17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킨텍스원시티3블럭' 51평형이 작년 12월 20억원으로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고양시에서도 30억원대의 아파트가 생겨났습니다. '일산요진와이시티' 104평이 30억원에 거래된 것입니다.
일산서구에서는 단연 대화동의 '킨텍스꿈에그린'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39평형대가 17억6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평형대가 작년 9월 1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개월 만에 무려 6억6500만원이 오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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