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업체의 주가하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기대와 더불어 급상승했던 K-배터리업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들이 폭스바겐의 내재화선언과 각형배터리 선언이후로 계속해서 급락을 하고 있습니다.
LG화학 같은경우 오늘 가까스로 1%의 상승마감을 하였는데 이것이 데드캣바운드인지 아니면 악재가 모두 반영되고 시장에서 적정가치로 여겨지는 수준까지 내려왔는지는 향후 지켜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1%반등과 그동안의 20% 하락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미 폭스바겐 악재는 거의 대부분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선언에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1조5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를 내재화하고 각형 배터리 적용을 확대한다고 선언한 악재가 반영된 것입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LG화학을 순매도했습니다.
순매도 규모는 7439억원으로 전체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각각 1739억원과 521억원 어치를 매도했습니다.
한편 기관도 'K-배터리' 주식 매도 행렬에 같이 동참했습니다.
이 기간에 기관은 LG화학을 2095억원, SK이노베이션을 1754억원, 삼성SDI를 1456억원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도금액은 1조5814억원에 육박하고 LG화학의 순매도 금액은 9500억원에 달합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도세에 의해 이들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지난 6거래일간 LG화학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하며 70만원선까지 내려왔습니다.
LG화학 주가가 80만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 22일(79만7000원) 이후 약 3개월만입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이 기간에 11.6% 내린 데 이어 24일 장중 2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삼성SDI 주가 역시 약 9%가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도주 역할을 하며 '삼천피' 중심에 섰던 2차전지 관련주의 동반 약세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로드맵 발표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2차전지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밝히는 파워데이를 개최하면서 배터리 개발·생산 내재화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 2023년부터 통합형 셀(Unified Cell)이라고 부르는 각형 배터리를 탑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내재화 선언으로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인식이 주가 하락을 견인한것입니다. 폭스바겐 뿐 아니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의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는 타격이 더 컸습니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2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12% 낮추었고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36만원에서 19.4% 내린 29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K-배터리 종목의 주가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상당부분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는것이 더 우세합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가 배터리업체의 성장성을 훼손할 수준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내재화) 물량확대 가능성은 떨어지기에 최근 주가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또 "향후 완성차업체로부터 발주 또는 협업 뉴스ㅇ표될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불식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바겐의 내재화및 각형배터리 선언에 대해서는 밑의 내용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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