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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은퇴 경기 하였습니다.

 

한화의 영원한 거포 김태균 화려한 20년의 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하고 이제 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연다고 합니다.

 

29일 치뤄진 김태균의 은퇴경기와 눈물의 은퇴식 그리고 그가 보여줬던 21년이 활약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김태균 은퇴경기

현역 은퇴한 '대장 독수리' 김태균(39)이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로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김태균은 29일 특별 엔트리에 등록,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경기 전 동료들과 캐치볼 등을 하며 몸을 풀었던 김태균은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노시환과 교체됐습니다.

 

김태균은 모자를 벗고 여러 번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고, 3900명의 관중은 '선수 김태균'의 마지막 퇴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평가받는 노시환과는 깊은 포옹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출처 뉴스1

또한 김태균은 아내 김석류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두 딸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SSG 선수단을 대표해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옛 동료 이태양이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0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태균의 은퇴 경기였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은퇴 경기 거행 선수를 위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고, 김태균이 은퇴 경기에 출전할 길이 열렸습니다.

 

 

소속 선수가 은퇴 경기를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남은 시즌 동안 엔트리 등록이 불가합니다.

 

김태균은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1번째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 이날 SSG전은 김태균의 통산 무려 2015번째 경기가 됐습니다.

한화는 '전설'이 된 김태균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86:52:1'의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이 숫자들은 김태균이 세운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 김태균의 등번호, 그리고 원클럽맨을 뜻합니다.


필드, 외야 펜스 등 구장 곳곳에 김태균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구와 그림을 새겼고, 이닝이 교대될 때마다 김태균이 활약한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매시 52분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김태균의 헌신에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공교롭게 이날 매진이 된 시각도 오후 5시2분이었습니다.


김태균은 경기 전에 두 딸과 시구와 시타를 했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벤트'였다. 시구는 첫째 딸 효린, 시타는 둘째 딸 하린이 맡았는데 김태균은 아직 어린 둘째 딸의 시타를 도왔습니다.

 

SSG 선수단도 김태균의 은퇴 경기에 동참했다. 우선 원정팀임에도 한화 구단의 요청으로 흰색 홈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한화는 이날 선수단 전원이 김태균의 신인 시절 입었던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붉은색은 SSG의 원정 유니폼과 같은 색상이었습니다.

 


또한 구단 자체 논의를 거쳐 유니폼 상의 소매에는 '52' 패치를 달았습니다. SSG 주장 이재원은 "한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은퇴식을 거행하는 날이기에 우리 선수들도 존중과 건승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행사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김태균은 1루 더그아웃에 도열한 한화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한 후 필드를 떠났습니다. 그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이 아닌 동료들이 있는 1루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 눈물의 은퇴식

이후 김태균의 은퇴식이 진행됐으며 김태균은 은퇴사 도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태균은 "훌륭한 선배님들께만 허락됐던 영구결번의 다음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한없이 영광스럽다"며 "내가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내 영구결번이 한화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김태균 20년 프로야구 활약사

김태균은 2001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245타석에서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1994년 김재현 이후 7년 만에 터진 고졸 신인 타자의 20홈런 기록이었고 2018년 강백호(kt 위즈,29개)가 등장하기 전까지 17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순수 신인 타자의 20홈런 기록이었습니다. 만약 김태균이 루키 시즌 풀타임으로 활약해 400타석 넘게 소화했다면 홈런왕 경쟁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김태균은 2년 차 징크스(타율 .255 7홈런34타점)에 시달렸던 2002년을 제외하면 매년 3할을 넘나드는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종훈의 뒤를 잇는 한화의 간판타자로 맹활약했습니다. 특히 2008 시즌에는 타율 .324 31홈런9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30개)를 제치고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스니다. 2000년대 중·후반 김태균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이었습니다.


2009 시즌이 끝나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진출한 김태균은 일본진출 첫 해였던 2010년 타율 .268 21홈런92타점을 기록하며 지바 롯데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2011년 손목부상 장기화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심리적 충격 등을 이유로 시즌 중간에 지바 롯데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시즌 중간에 도망치듯 일본 생활을 마감한 김태균에 대한 국내 야구팬들의 여론도 크게 나빠졌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오며 한화와 15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한 김태균은 단숨에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태균은 국내 복귀 첫 해부터 타율 .363를 기록하며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지만 최고연봉 선수임에도 홈런(16개)이 다소 적다는 이유로 야구팬들에게 썩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고 장효조(5년 연속)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3년 연속 출루율 1위 기록도 한화의 부진한 팀 성적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사실 한화는 김태균을 제외하면 중심타선이 워낙 약한 팀이라 상대 투수들이 굳이 김태균에게 정면승부를 할 필요가 없었으며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활약한 18시즌 동안 통산 도루가 28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자로 내보내는 것이 수비하기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태균은 지난 2017년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능가하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12년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연봉 15억 시대를 열었던 김태균은 2015시즌이 끝난 후 4년 84억 원에 한화와 재계약했습니다. 그러나 2018시즌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어느덧 리그에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2019 시즌이 끝나면 3번째 FA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이승엽(SBS스포츠 해설위원)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며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2019 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김태균은 2019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05 6홈런6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38세 노장 타자의 성적으로는 상당히 준수한 기록이었지만 2019년 김태균의 연봉은 16억 원이었고 김태균에게 주어진 미션은 한화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었습니다.

 

김태균은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켰음에도 한화가 정규리그 3위에서 9위로 추락하면서 야구팬들로부터 한화 부진의 원흉으로 낙인 찍혔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3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태균은 구단의 2년 계약 제시를 거절하고 1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5억+연봉5억)에 단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김태균은 작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1군에서 단 67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성적도 타율 .219 2홈런29타점으로 전혀 김태균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화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작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습니다.

 

김태균은 KBO리그 역대 타율 6위(.320)와 안타 3위(2209개),홈런12위(311개),타점 3위(1358개), 86경기 연속출루, 한 시즌 310 출루라는 위대한 기록들을 남기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비록 20년의 선수생활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했지만 김태균은 그런 아쉬움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훌륭한 현역 생활을 보냈습니다.

 

이제 김태균은 KBS N 스포츠의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팬들을 계속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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